작업물/번역
[아이마스SS]tomorrow
그것은, 맨발 그대로의 사랑이었습니다.
뻗은 손이 허공을 그었다.
오른손 멀리, 늠름하게 뻗은 등을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흔들리며, 확 트인 견갑골을 드러냈다.
――뭐 하고 있어, 하루카. 놓고 간다?
어깨 너머로 돌아보는 그녀의 눈동자는 맑고 투명해서, 등이 트인 대담한 드레스를 모사한 의상과 잔혹할 정도로 잘 맞았다.
잘 맞는다는 게 뭐지. 어울린다? 눈과 의상이 잘 어울린다니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어쩔 도리도 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 어쩔 수 없다.
의상.
……그렇다.
나와 그녀는 지금부터 스테이지에 설 것이고,
어라, 하지만 왜 그쪽은 그렇게 어두운 걸까.
여긴, 그렇다. 무대 끝자락이다. 팝업 위에서 대기하고 있는 스테이지 밑도 아니고, 애초에 무대 아래를 이동할 때라도, 통로를 따라서 설치된 전등이 길을 알려 주니까, 여기만큼 어두울 리가 없다.
어라? 여기도 어두워?
그럼 난, 대체 어디에――
나를 조용히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는 어른스러운 침착함을 띠고 있어서, 그 옆얼굴은 내가 아는 그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마저 들고.
그저 곤혹에 빠저 멍하니 서 있는 내 시선 끝에서, 긴 속눈썹이 살짝 흔들렸다. 그녀가 다시 어두운 정면을 바라보고 나에게서 표정을 감춘다. 그 발이 한 걸음, 내딛어졌다.
기다려.
이번엔, 그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말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누구를 위해서?
떠오른 의문째로 전하고 싶었던 말을 삼킨다. 떨리는 목이 기분 나쁜 소리를 내고, 대신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체념을 품은 듯한 갈라지는 숨.
그래, 분명, 어찌할 수 없는 일은 이 세상에 얼마든지 있고.
아이돌 같은 걸 해 보면 특히 두 가지 정도 그걸 크게 느낄 때가 있다.
하나는 시간. 제한된 단락 안에, 나는, 우리들은, 자신을 증명해야만 한다. 의식받고, 승인받고, 하지만 그것도 누가 어떻게 바라든 간에 피할 수 없는 끝이 온다.
그리고 또 하나는.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내 발밑이 휘청하고 흔들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 있을 터인 장소가 휙 없어져서 떨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난 여기에 있고.
그녀는 주먹을 쥔 손에 힘을 주고, 입을 벌리고 있는 어둠 속으로 걸어 나간다.
그것을,
나는――
………
……
…
"――윽."
눈을 떴다. ……그랬을 텐데, 으음.
어쩔 도리가 없이, 어둡다.
숨이 거칠은걸. 하고, 남 일처럼 생각했다.
베개에 머리를 올린 채로 시선만을 힐끗 옆으로 흘린다. 커튼 사이에서 한 줄기 빛이 들어오지 않았다. 일출은 아직이다. 늦잠은 자지 않았다.
멍한 머리를 어떻게든 움직여서, 필사적으로 지금 상황을 파악하려 시도해 본다. 일단 다음에 필요한 정보는 정확한 시간……일까.
이불에서 한 손만 꺼내서 옆에 있는 핸드폰을 끌어당긴다. 겨울 아침의 추위를 온몸이 싫어하는 것처럼, 약간의 저항으로 머리까지 이불속에 집어넣은 후에 전원 버튼을 눌렀다.
――오전 5시 12분. 눈부신 화면 불빛에 눈을 찡그리면서 알람을 설정해 둔 시간보다 삼십분은 이른 시간을 확인하고, 그럼 이제 어쩔까. 핸드폰은 이렇게 아침 일찍 건드려도 불만 한 마디 없이 시간을 가르쳐 주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내 머릿속은 일하기를 열심히 거부하고 있다. 부릉 부릉 하고 무거운 시동음이 들릴 것 같아서, 이래선 어느쪽이 기계인지 참.
일어나고 말았다.
한 번 더 의식을 놓아 버리고 기분 좋은 잠에 몸을 맡기는 것은 실로 매력적이긴 하다. 하지만……어떨까. 어차피 일어나 버렸으니 여유를 가지고 레슨하러 갈 준비를 하는 것도 좋, 을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내일은 소중한, 아주 소중한 날이다. 그리고 오늘은 그 내일을 위한 소중한 날.
좋아, 행동을 일으키기를 결의하고,
하지만, 뭐어,
앞으로 5분쯤 이대로 있어도 천벌이 내리진 않겠지.
따끈따끈하고 행복한 닫힌 공간 속에서 눈을 비빈다. ――역시 졸리잖아, 젠장.
이렇게 된 것도 아까 꾼 이상한 꿈 때문이다. 분명 그럴 거다. 반드시 그럴 거다.
거친 호흡은 어느샌가 잦아들었지만. 생각해 보면 얼마 전에도 이런 기분 나쁜 꿈을 꾸고 눈을 뜬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건, 그런가. 여름 축제 밤이었던가. 불꽃놀이가 끝나고 건조해져 갔던 여름 축제, 내게서 거리를 두려고 했던 치하야 짱.
그땐 정말――여러가지가, 달라서.
찌는 듯이 더웠던 여름은 아주 예전 일이고, 밖에 나가 보면 내쉬는 숨은 하얗고.
엇나가길 계속했던 두 마음은 겹쳐지듯이, 얽히듯이. 지금, 치하야 짱은 은근슬쩍, 하지만 확실하게, 내 애인님이다.
이 관계가 되고 나서 딱 3개월이 지난 오늘은 치하야 짱의 버스데이 라이브를 앞두고 있단 말이고. 별것 아닌 이유로 시크릿 게스트로서 출연하게 된 나도, 오전 일을 끝내면 마지막 연습에 합류하게 돼 있다. 평일이고 덤으로 꽤 큰 회장인데도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다니 과연 치하야 짱이다. 과연 내 여자친구다.
나도, 그래, 그녀 옆에 서기에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지, 그치? 열심히 해야지.
깃털이불에 감싸인 기분 좋은 공간을 확 떨쳐내고, 침대에 걸터앉는다. 무의식중에 왼손이 자는 동안 조금 삐친 옆머리를 눌렀다.
………
……
…
안쪽이 일단 마무리된 걸 확인하고, 크게 숨을 들이쉬고, 문 손잡이에 손을 올린다.
"안녕하세요~!"
무거운 방음문을 힘을 주어 열자 스튜디오 안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 쏟아졌다. 공연 전날인 오늘은 평소에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 외에 밴드 멤버나 댄서분들도 다같이 모여서 꽤나 살림이 많았다. 그 안에서도 가장 부드럽게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 조금 아래에서, 모양 좋은 입가가 풀어졌다.
"하루카……. 벌써 이런 시간이었구나."
"실례하겠습니다~. 수고하십니다, 치하야 짱, 여러분. 저기, 간식――이 될는지는 모르겠는데, 과자 만들어 왔으니까 혹시 괜찮으면 휴식할 때 드세요! "
어젯밤에 만들어 뒀던 쿠키가 든 종이봉투를 꺼내자, 기타리스트 분은 피크를 한 손으로 가지고 놀면서 풍성한 수염 속으로 웃음을 지었다.
"오, 하루카 짱의 과자도 어쩐지 오랜만인 것 같구만."
"저쪽에 있을 때는 만들 기회가 없었어서, 제대로 입에 맞으면 좋을 텐데요……. 일단 여기에 둘게요?"
출입구 근처의 음료와 간식이 올려진 테이블에, 가져온 과자를 상자째 늘어놓고 가방을 어깨에서 내린다. 이미 운동복으로 갈아입어 두었으니 이걸로 당장이라도 연습에 참가할 수 있다. 있지마는.
"하루카, 면목 없지만, 오늘 스케줄이 조금 밀리고 있어. 몇 곡만 더 이대로 조정하고 싶은 곡이 있으니까, 잠깐 기다려 줄래?"
"어라라. 알았어―."
좋아 가자 하고 앞으로 내민 발이 허공을 밟았다. 아랫도리가 튼튼한 하루카 씨는 물론 넘어지거나 그러지 않고, 가방을 방 구석에 두었다.
치하야 짱이 눈만으로 신호를 보내자 금방 카운트가 네 번 울리고 기타 인트로가 흐르기 시작했다. 벽에 기대서 그걸 바라보며, 나는 가슴 주머니에서 꺼낸 담배에 불을 붙였다.
거짓말입니다. 손이 심심하다고 그런 심심풀이는 안 해요. 그렇다기 보단 손은 비어 있어도, 귀가, 눈이, 심심하다는 개념을 내게 불러일으킬 만큼의 여유를 주지 않았다.
업템포되는 선율에 치하야 짱의 맑은 목소리가 겹쳐진다. 리듬을 정확하게 파악해 나가는 손발. 그리고――튕기는 듯한 웃음.
그것들 전부를 듣고 볼 필요도 없이. 경쾌한 노랫소리를 들으면 어떤 표정으로 부르고 있는지는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설령 귀를 막고 있어도. 뛰어오르는 듯한 전신의 움직임에 눈을 빼앗기는 것만으로 어떤 곡인지도 알 게 분명하다.
그리고 딱 한 곳. 딱 한 순간, 그 눈을 보는 것만으로. 그녀가 지금, 진심으로 노래를 즐기고 있는 것이 전해져 온다.
덤으로 노래를 울려퍼뜨리는 것에 대한 환희 뿐만 아니라.
이건 그저 스튜디오 연습. 그렇다, 그저 연습일 텐데.
일 초보다 훨씬 더 작은 시간들 위에, 그 연결고리 모두로, 치하야 짱은 진심으로 살아 있다.
치하야 짱이 노래하는 데에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쯤은, 그야말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생명을 불태우듯이 목소리를 쥐어짜는 치하야 짱을 보고 있으면,
……뭘까.
질투나 비뚤어진 종류가 아니다. 순수하게 기쁘고, 실로 멋대로지만 조금 자랑스럽고, 나도 힘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초조하다고 할까. 불안해진다고 할까.
지금 치하야 짱은 어떤 노래든지 멋지게 불러낸다. 가창력이 높은 것은 원래부터 그랬다. 그리고 자유롭게, 즐겁게 노래하는 것을 떠올리고 나서 치하야 짱은 더욱더 잘 하게 되었다. 새장에서 나온 한 마리 새가 창틀마저 넘어, 천장 같은 건 없는 하늘을 종횡무진 날갯짓하며 높이 날아가듯이.
이 곡도 분명, 처음 만났을 시절의 치하야 짱은, 말이 좀 그렇지만――전부 표현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조금 빠르고 즐거운, 튕기는 듯한 곡조. 그러면서도,
전력으로, 미완성인 내일로――
힘있게, 하지만 어디까지고 깨끗한 고음이 밴드 사운드에 실려 달려나간다. 그런 그녀의 최대의 무기는, 이 구석부터 저 구석까지 달려서 5초밖에 걸리지 않는 스튜디오 안에 갇히지는 못할 모양인지, 갈 곳을 찾았다는 듯이 크게 울리는 것이다.
내 안에. 어쩔 도리 없이.
그러니, 초조감이 일어 불안해지는 걸 거다.
그런 냉정하게 현상태나 심정을 묘사하려는 노력도 허무하게,
의식 전부가, 매료되어 간다.
있지, 치하야 짱.
너는 어디까지 가 버리는 걸까.
이윽고 도착하는 그 장소에, 네, 옆에, 나는,
ー루카?
하루카,
"ー으어우? "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퍼뜩 일어나 눈을 번쩍 뜬다. 아니, 원래 일어나 있었고, 눈도 똑바로 뜨고 있었지만, 체감적으로 그런 느낌. 꿈에서 끌려나오듯이 스튜디오 구석에서 가만히 서 있는 내 작은 뇌가 간신히 구동을 재개한다.
누구라 할 것도 없이, 나를 부른 것은 치하야 짱이었다. 그런데 언제 그녀가 내 눈앞에?
정신 차리고 보니 연주는 끝나 있었고 아까와 마찬가지로 실내의 시선이 전부 내게로 모여 있었다. 단지 이번엔 어떤 눈에도 당혹의 빛이 짙었다. 중단하고 바라보고 싶어질 만큼 이상한 얼굴을 하고 있었을까. 그럴 리가 없다. 보통이 장점인 아마미 하루카, 얼굴 파츠가 조금 엇나갔다고 해서 아마 대단한 재미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기, 치하야 짱, 좋은 저녁이야? "
"아직 낮이라 해도 문제 없을 시간대일 텐데?"
"아, 그치. 그래서,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냐니, 나 혼자 부르는 노래 마무리는 다 끝났으니까, 이제부터 하루카도 같이 해 줬으면 하는데."
"에, 어라, 벌써 끝났어? "
"멋대로 성급하게 저녁 인사를 입에 담은 사람이, 벌써라니."
치하야 짱이 웃음이 머금어진 한숨을 푹.
어머 참, 어느 새에.
시계를 보니 확실히 내가 여기 오고 나서 한 시간 정도가 경과해 있었다.
"어머 참, 어느 새에."
다시금 입에 올리고 실감을 삼켜 보았다. 그런 나를 조금 곤란해하면서도 부드러운 빛을 담아 바라보는 그녀의 눈을. 어쩐지, 나는, 똑바로 마주볼 수가 없었다.
"……기다렸지. ――좋아, 가 볼까."
자신의 양 볼을 찰싹 때리면서 기합을 넣는다.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니지.
………
……
…
……정말, 글렀구나아.
두 사람 분의 발소리만이 울리는 귀가길. 옆을 걷는 여자애에게만은 들리지 않도록 머릿속으로 혼자 중얼거린다.
어쩐지 무척 긴 시간이었던 듯한 느낌이 든다. 영원이라고까지 느껴지는 스튜디오에서 했던 연습부터, 지금도. 그저 걷는, 그뿐인 일조차, 평범하게 하고 있는 건지 불안해진다.
자신이 애초에 잘 하는 편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와 비교해 봤자 슬퍼질 뿐이란 건 알고 있다. 불안을 느낄 여유가 있으면 연습해라, 뭐 그런 거다.
그래,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어째서, 언제나 언제나, 망설이게 되는 걸까. 앞으로 내밀고 싶은 발이 움츠러드는 걸까.
머리 위를 올려다 보니 반쯤 구름에 가려진 달이. 오늘은 거의 보름달이었을 테지만 어중간하게 덮인 그것은, 일그러진 절반 정도 빛나고 있어서.
"……하루카? "
치하야 짱이 신기하단 듯이 돌아보았다. 돌아봤다? ……그렇구나. 나란히 걷고 있었을 텐데, 내가 멈춰서 버렸던 건가.
"앗, 미안 미안! 뭔가, 달이 예쁘구나~ 싶어서! "
"달? "
내가 얼버무린 시선 끝, 치하야 짱이 같은 것을 올려다 본다. 역시 신기하단 표정으로.
"그렇, 구나. 구름이 걸리지 않았으면 더 예뻤을지도 모르지만."
어땠을까. 어땠을까? 정말로, 가려지지 않았으면 더 빛나고 있었을까. 저 구름 뒤편이 완전히 새까맸다고 해도 누가 알 수 있을까.
――아니 참. 정말 안 되겠네, 지금 나는. 비틀렸고, 배배 꼬였고. 이래선 아―무것도 제대로 안 되겠지. 내일은 소중한 치하야 짱의 라이브인데, 말야.
"……있지, 하루카. 혹시 고민이 있으면 말해."
그치. 치하야 짱, 인걸. 아무것도 안 들킨다거나, 그럴 리가 없는데.
"아니 아니, 고민이라니, 그런 대단한 거 내가 가질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렇지."
"아, 그런 거구나."
아니, 얼버무린 건 나지만서도. 이건 좀, 하루카 상 상처입어 버리는 게??
조금 눈을 가늘게 뜨는 나를 보고, 치하야 짱은 작게 표정을 무너뜨렸다.
"농담이야."
"농담이셨나요."
"그러니까, 그렇지. 딱히 고민이 아니어도 되니까, 이야기가 듣고 싶어. 하루카의."
"……내? "
"그래."
이래선. 내가 그냥 응석받이다. 이런 성가신 일에 어울려 주는 걸 면목 없게 생각하면서 멈춰 있던 발걸음을 재개한다. 내가 옆까지 오는 걸 확인하고 나서 치하야 짱도 다시 앞을 보고 걷기 시작한다.
"……음,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별것도 아닌 것처럼. 딱 맞는 말을, 그러면서도 내 싫은 곳이 전부 보이지 않을 만한 말을 찾는다.
"나 지금, 행복해. 아이돌 해서. 치하야 짱이 옆에 있어서."
"나도 그래."
"어제도 있지, 치하야 짱 옆에서 일어나서, 치하야 짱이 자는 얼굴을 보면서 아침밥 만들까, 그런 생각 하고, 같이 사무소에 가고."
"도로 잠든 하루카를 깨운 건 나였고, 편의점에 달려가서 샌드위치를 샀었지."
"……뭐어, 그랬지만."
"아, 알았어."
퐁 하고 치하야 짱이 빠 위에 묵을 올렸다.
"하루카는 오늘 쓸쓸했던 거구나. 하지만 그렇다면 문제 없는 게 아닐까. 오늘 밤은 우리집에 묵을 거잖아? "
"아니, 그건, 아, 닌데……."
아닌 게 아닌 걸까. 어떤 걸까. 자신의 가슴에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
"일단은,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해. ……별로 자신 없지만. 그런 게 아니라, 지금은 정말로 행복한데.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하고."
"이대로? 하루카는 이대로는 안 돼?"
옆의 치하야 짱이 진심으로 신기하단 표정을 띄운다.
"이대로고 뭐고. 어쩔 수 없이 바뀌어 가는 게 있어도, 바뀌지 않는 것도 제대로 있다고 말해준 건 하루카였잖아. 그로부터 아직 한 달도 안 지났어."
그런 말 했던가, 내가. 응, 분명 말했었지. 역시 굉장히 시간이 지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그건 둘째치고.
나는 아이돌을 계속하는 한. 치하야 짱 옆에 계속 있을 수 있는 한. 계속 이런 걸 고민하게 되는 걸까.
어쩐지 쓸쓸하다. 그런 것 같다.
"하루카가 말하는 그건 아이돌로서 말하는 거야? 아니면 내 이야기?"
"그건 핵심이네, 치하야 짱."
이제 못 숨기겠는걸.
"……솔직히, 둘 다? "
"그래. 역시 그런 거를."
"아니, 그런 거라니."
조금 울컥해 봤지만 치하야 짱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계속한다.
"반대로, 다른 일이라면 처음부터 생각해야 하고, 최악의 경우엔 나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일 테니까.
"그럼 치하야 짱은 이미, 해답을 알고 있다는 거야? "
"응, 전혀 모르겠어."
"그야 그렇겠지……."
두 손을 올리면서 아메리칸풍의 큼직한 리액션을 취해 보지만, 바보 치하야 짱은 더욱 재밌다는 표정을 지을 뿐.
"그야 치하야 짱은 그거면 될지도 모르지만……. 난, 나 같은 건, 애초에 아이돌에, 네 여, 연인에, 어울리는 걸까 하고――"
"그건 하루카가 고민해도 어쩔 도리 없는 일이야."
"그렇게 간단히……. 아니, 그 말대로긴 한데 말야."
"그걸 고민하는 데에 의미는 없지만. 그것 말고 다른 걸 생각하는 시간이, 지금 나는 좋아."
"……변했구나, 치하야 짱."
"그렇지. 하지만 거의 너 때문이야."
치하야 짱의 눈이 나를, 아니, 나를 포함해서 더 멀리를 지긋이 바라본다.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어지는 일은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걸 어떻게든 해 주는 것도, 분명 시간일 거야."
"그런, 걸까요."
"그런 거야."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아서 고개를 숙인 나를, 하지만 치하야 짱은 역시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계속 걸어갈 수 있다면. 앞에도 뒤에도, 잘못이 굴러다니고 있을리가 없어. 적어도, 나한테 있어선."
치하야 짱이 자신을 향한 것처럼 중얼거리고서, 어깨에 걸친 가방 위치를 고쳤다.
"그야, 옆에는 하루카가 있어줄 거잖아? "
"……그걸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단 말이지, 치하야 짱은."
작게 내뱉고 조금 빨개진 뺨을 얼버무리듯이, 옆을 걷는 치하야 짱의 오른손을 잡아 본다. 조금 반응한 그 손바닥은, 금방 내 차가워진 왼손을 감싸 주었다.
"그래서, 오늘 밤은 어쩔거야, 하루카? "
"아니, 그 이제부터 놀 것 같은 느낌은 어떤가 싶은데. 내일 라이브잖아?"
"그렇지만. 모처럼 자고 가는 거기도 하고, 하루카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 같으니."
"그, 그건 잊어줘! "
"아, 같이 목욕이라도 해 볼래? "
"무리. 무리무리. 그건 절대로 무리."
"어째서. 확실히 둘이서 들어가긴 좀 불편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그건 아무리 그래도, 부끄럽달지, 부끄럽달지, 아직……."
"후훗."
"잠깐, 웃는 거 없기야! "
"…………."
"침묵도 그만둬! "
"가끔 주문이 많아진단 말이지, 하루카는."
"누구 탓인데……."
눈이라도 내리지 않을까 바랐다. 조금 달아오른 몸을 식혀줄 눈이.
하지만 그렇게 상황이 따라줄리가 없고.
결국 아ー무것도 해결되지도 않았고.
그래도 분명, 평소의 표정으로, 내일은 슬쩍 다가온다.
【끝】
어슴푸레하게 눈을 뜬다.
일어날 때 감각으로도 알 수 있는, 아침이라 부르기엔 조금 이른 시간.
나이트 테이블 위, 직사각형 자명종의 액정을 빛나게 해서 일어나기엔 조금 이르단 것을 확인한다. 하지만 다시 잠에 빠질 정도의 여유는 없기도 하고, 멍한 머리를 상체와 함께 끌어올린다. 나를 위해서는 아닌, 알람은 세팅해 둔 채로.
"안녕."
답이 돌아올 것은 물론 기대하지 않았다. 대신 풍선에서 천천히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 같은, 깊고 행복한 숨소리. 침대에 앉아 돌아보자, 모포 아래에 다 드러난 견갑골이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다. 머리의 반 가까이는 베개에 묻혀 있고, 반대편을 보고 있으니 그 표정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리본도 지금은 그곳에 없고.
자느라 흐트러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가볍게 다듬는 김에, 그녀에게 덮힌 모포를 어깨까지 끌어올린다. 에어컨이 실온을 유지해주고는 있지만 2월 말에 노출된 살갗이란 추위를 느끼기 마련이다.
의식이 또렷해졌음을 느꼈을 즈음,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어젯밤부터 벗어서 어질러놓은 채였던 옷과 속옷을, 그녀 것까지 함께 세탁기에 던져넣었다. 자신의 집이라곤 하지만 발가벗고 있는 건 뭐랄까, 불안한 느낌이 들고. 벽장에서 오늘 입고 갈 속옷과 청바지만을 꺼내고 재빠르게 몸에 걸친다.
양치를 하고 단정하게 머리를 정돈하던 때였다. 귀에 익숙한 알람이 울리고, 사라진다. 이어서 커다란 하품이 하나. 조금 늦게 자박, 자박, 자박 하고 맨발이 복도를 걷는 소리.
"치하야 짱."
세면장에 모포에 감싸인 하루카가 얼굴을 내밀었다. 아직 초점이 위험하다.
"안녕, 하루카."
드라이어를 멈추지 않고 말을 걸어 보자, 하루카는 졸린 듯이 입 안에서 "흐믕……."같은 소리를 웅얼울얼 할 뿐, 이번에도 아직 안녕이란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 별로 상관 없지만. 그보다도,
"일어났으면 하루카, 옷을 입어. 언제까지고 그런 모습으로 있으면 추워진다?"
"어뤠에~~"
또 뭐라고 문자로 옮기기 힘든 소리를 내면서, 또 자박, 자박, 자박. 그리고 다시 하루카의 머리가 빼꼼, 열어뒀던 문 저편에서 솟아났다.
"아, 생일 축하해, 치하야 짱."
"그거, 날짜가 바뀐 순간에도 들었어. ――고마워, 하루카."
………
……
…
"아침밥. 어떡할래?"
"케이크 남은 거 몇 조각 있었지?"
냉장고 내용물을 바라보면서 말을 걸자,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일본어를 기억해 낸 하루카가, 기억나는 대로 그런 제안을 한다.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아침밥이야, 하루카."
"에. 나는 먹을 수 있는데? 완전 배고파."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어젯밤 하루카가 사 온 버스데이 케이크는 5호 풀 사이즈. 둘이서 하룻밤만에 먹기에는 아무래도 커서. 세 조각 정도가 랩 밑에서 조금 휘핑을 쭈그러뜨리고 있었다.
"이거, 아예 오늘밤 디저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만 하루쯤은 문제 없잖아?"
"그럼 일단 내가 하나 먹을래. 나머진 밤에 먹자?"
"결국 먹고 싶은 것뿐이구나."
자신의 아침밥 문제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았으므로, 토스트를 굽기로 한다. 빵이 다 구워지는 동안 계란과 비엔나를 간단히 볶으면서,
"아무리 그래도 하루카도 케이크만으론 안 되겠지? 빵, 필요해?"
"고마워, 한 장 플리즈."
거의 테이블에 엎드린 자세의 하루카가, 아침 일기예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소망을 말해 주신다. 스프는――인스턴트면 될까.
완성된 간단한 아침밥을 옮기려던 차에, 나와 엇갈려서 하루카가 냉장고 앞으로 간다.
"케이크, 케이크, 케찹, 케이크."
기분 좋아 보이신다. 결국 어젯밤 케이크는 거의 하루카가 먹어 치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케찹을 가져와 주는 건 고맙지만, 버터까진 생각이 안 미쳤나 보구나.
"커피는 하루카 씨가 내겠습니다~."
인스턴트 만세. 자신의 컵에 설탕을 두 개 넣고, 양손에 하나씩 컵받침 위에 올린 커피를, 하루카는 불안하지 않게 나르면서 다시 테이블로 돌아왔다.
"고마워, 그럼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ー"
하루카는 두 손을 모으고 곧장 케이크로 가져갔다.
"적어도 후식 아냐, 그거?"
"? 처음에 입 안을 달게 해 두는 편이 맛있는데?"
당연하지? 같은 얼굴을 하고, 하루카는 행복하단 듯이 케이크를 입안 가득 집어넣었다. 요 몇 년 간 단 걸 좋아하는 기질이 꽤나 가속화된 것 같기도 하다. 평소의 피로 때문일까. 특히 요 며칠은 내 라이브에 같이 오르기 위해서 조금 하드한 나날이 이어졌었고. 스트레스, 라든지.
"으음~ 마시써~."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아, 계란은 조금 많이 볶았을까.
"그러고 보면 치하야 짱, 오늘 밤 비가 오거나, 어쩌면 눈이 될지도 모른대."
"그래. 그럼 접는 우산을 가져가야겠네."
"그러게, 오전중에는 회장에 들어갈 테니까 큰 건 필요없으려나. ――아, 치하야 짱이 꼬옥 하루카 씨랑 같은 우산을 쓰고 싶다면, 평범한 우산을 가져가는 것도? 흔쾌히 받아들이겠다고나 할까요?"
"별로 오늘일 필요는 없잖아, 그거."
"옙."
눈 감짝할 새에 먹어 치운 케이크에 이어서 토스트를 우적우적하는 하루카가 조금 불만스러워 보이긴 한다. 무시해 둔다.
"아~ 아~ 혹시 치하야 짱은 하루카 씨에게 질려 버린 걸까요. 시작인가요!? 권태기!???"
그런 게 있을리 없잖아.
포크를 놓고 셰도복싱처럼 자세를 잡고는 몇 발의 약한 펀치를 휘두르는 하루카에게, 커피가 찰랑찰랑 든 컵을 내밀어 보았다.
"아니, 그건 뜨겁잖아! 바보야!"
그래. 뜨거워. 바보 같이 느껴질 만큼 말야.
"정말, 치하야 짱은 농담이 안 통하는 사람이라니까."
"내 나름의 농담인데."
"하루카 씨의 소중한! 손이! 화상을 입으면 어쩌려구. 오늘 붕대 칭칭 온 스테이지가 될 거야."
"신선하네."
"참신하다고 다 되는 게 아니잖아. 치하야 짱하고 손 잡는 부분 어쩔거야. 잡은 순간, 앗따거! 라고?"
"그럼 손을 쭉 잡고 있으면 문제 없겠네."
"과연 그렇군, 그거면 괜찮……은 건가? 정말로?"
아니, 안 되지, 하고 혼잣말을 하는 하루카는, 역시 스루하기로 하고. 그렇구나, 오늘은 비가 내리는 건가. 내리기 시작하는 건 공연중일테니까, 우리들도 관객들도 귀갓길만 조심하면 되겠지만, 맑은 게 제일이기는 했는데. 이것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다.
라이브와 비의 조합은 언제나 그날 일을 떠올리게 한다. 이제 꽤나 먼 일처럼 느껴지는, 폭싹 젖으면서 달렸던 날. 그것은 라이브 전 주였지만. 그 때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던 뜨거움은, 지금도, 어쩔 도리 없이, 변함없이.
"치하야 짱~?"
회상에 골몰해 있었더니 따분하단 듯이 이쪽을 바라보는 하루카. 이제 테이블 위의 아침밥은 거의 없어져 있었다.
"됐네요~. 치하야 짱은 그렇게, 날 화상입히려고 하거나 무시하거나 그러고 있으면 돼요~."
삐죽 내민 입술, 그 끝.
"하루카. 케이크 크림이 묻었어."
"어, 어디――"
설명할 필요도 없다 싶어 하루카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자신의 입술로 막아 버렸다. 한 순간 괴로운 소리를 가까이서 들으면서, 혀를 뻗었다. 하루카와 설탕이 섞인, 녹아내리는 듯한 단맛.
"――핫."
입술을 떼자, 다시 자고 일어났을 때로 돌아간 것처럼 얼빠진 눈동자가 눈앞에 있었다.
"치하야 짱."
"왜?"
"역시 뜨거워."
나도 알아.
………
……
…
하루카.
왜 그래, 치하야 짱?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대단한 게 아닌걸. 말로 할 필요도 없다.
반짝이는 스포트라이트에 비춰진 스테이지를 보고 선 하루카가, 신기하게도 환상적으로 보였을 뿐.
하지만 환영도, 상상도 아니고. 앙코르를 기다리는 무대 끝자락.
오늘 마지막 무대에 오르기 위해 러프한 모습으로 다시 갈아입은 하루카의, 다 닦지 못하고 목덜미를 흐르는 작은 물방울은, 오늘도 그녀가, 우리들이,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덧없는 증거.
돌아보며 나를 바라보는 눈의 분명한 의사를 감춘 강함에, 어쩐지 내게 좋아한다고 말해 주었던 크리스마스 이브 밤을 떠올린다.
그런가. 그로부터 딱 10년 쯤 지났나.
하루카가 일본에 돌아와서, 다시 둘이서 걷기 시작해서. 10년 전의 내 버스데이 라이브도, 이 회장에서.
스테이지 위를 내려간 사람들. 지금은 다른 곳에서, 그 때와 같이 꿈을 계속 쫓고 있는 누군가들. 그리고, 새롭게 더해진 동료들.
우리들은 언제나, 몇번이고, 역시 어쩔 도리 없는 걸로 고민하고. 그 나름대로 상처입고, 분명 똑같이 상처입히고.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후회가 있었다. 지금도 생각하는 것은 잔뜩 있다. 하지만 닳아 없어질 만큼 질질 끌면서 걸어온 지금이, 여기에 있다.
잘못됐을까? 어떨까. 적어도 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 잘못하지 않은 거야.
10년 전의 나는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확실하겐 떠올릴 수 없지만, 분명 지금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봄에 양지와 같은 따스함을 느꼈으면, 여름엔 비를 맞는 듯한 차가움에 고통받고.
가을에 잎이 지는 것 같은 쓸쓸함을 안아도, 겨울에 모이는 덧없는 행복함을 사랑하고.
수많은 시간을 보내고도, 또 스테이지의 막이 오를 때가 온다. 조금 시시한 게 떠올라서, 양발의 신발을 삭스째로 벗어 본다. 찰싹 닿은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리놀륨의 차가움이, 지금 여기에 서 있는 사실의 모든 것. 라스트이기도 하고, 이대로 올라가 볼까. 하루카가 곤란하단 듯이 나를 바라보지만 금방 납득했는지 자신의 신발도 휙 벗어 버렸다. 아니, 저건,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단지 재밌어 보이니까 흉내내 본 것일 테다. 하루카의 눈이 장난스럽게 반짝인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하루카의 눈이다.
시작의 벨이 울린다. 익숙하고 든든한 목소리가 우리의 등을 민다.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 옆에 서서, 한 걸음을 내밀었다.
그것은 분명, 맨발 그대로의 사랑이었습니다.
언덕길이 있었다. 멀리 돌아가는 길이 있었다. 멈춰서기도 했다. 밟은 조약돌에 눈물이 흘렀다.
그래도 계속 달려왔다. 가끔은 당신을 향해서. 가끔은 혼자서, 갈 곳 없이. 그리고 가끔은, 당신과 함께.
조금 보폭을 줄여 보면, 주변엔 소중한 것이 몇 개고 있었고. 옆에는 또 같이 달리려 해 주는 당신이 있다.
나아가자, 나의 마음.
품었던 마음은 짐이 아니다. 그렸던 꿈은 족쇄가 아니다. 모든 것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준다. 잡아 끌어 준다.
혼자서는 분명 모자랐을 테니까.
그렇게, 걸어 간다. 달려 간다.
그리고 나는. 수많은 오늘을 쌓아 올려 가며.
내일도, 당신을 사랑한다.
【끝】
안녕하세요, 카와즈입니다.
맨발사랑 시리즈 마지막 편입니다. 작가님의 사정으로 오래도록 안 올라오다가, 번역가의 사정으로 오래도록 미뤄지다가, 드디어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후련합니다. 후우.
그럼, 마지막까지 재밌게 읽어주시면 그 이상 기쁜 일은 없겠습니다. 다음은 아마도 슈타게로 뵐 것 같네요. 나중에 또 어딘가에서 만나요!
원본 주소: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8392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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