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카: 저번주 일 이래로, 뱀파이어 것으로 보이는 피해 보고는 없다.
그들은 수도를 떠난 건가?
…응? 이건….
리오: 알렉산드라. 무슨 일이니?
토모카: 조금 신경쓰이는 일이 있다. 나갔다 오지.
리오: 그래? 몸 조심하길, 뱀파이어 헌터 님.
토모카: …….
메구미: 윽….
토모카: 정신 차려요, 에드거. 얼마 안 남았으니까요.
메구미: 응… 고마워, 크리스.
미안해, 번거롭게 해서.
토모카: 괜찮아요, 당신을 이렇게 만든 건 저니까요.
메구미: 하지만… 그때 크리스가 구해주지 않았으면…난 진작에 죽었을 거야.
그리고 크리스도, 원해서 뱀파이어가 된 건 아니라고 말해 줬잖아.
토모카: 에드거….
메구미: 뱀파이어가 된 이상 피를 빨아야 한다는 건 알고 있어.
그래도…사람을 덮치는 건….
토모카: 네, 알고 있어요, 에드거.
그러니까 이렇게 닭 피로 갈증을 달래고 있는 거니까요.
당신이 사람을 습격하지 않는 이상, 저도 사람 피를 마시지 않겠어요.
약속할게요, 에드거.
메구미: 고마워, 크리스. 하지만 나, 사실은 농장을 습격하는 것도….
토모카: 하지만…이대로는 영원히 굶주림의 고통을 맛보게 될 거예요, 에드거.
메구미: …….
토모카: 자, 마시세요.
메구미: (마시는 소리)
토모카: 좀 진정되었나요? 에드거.
메구미: 응….
토모카: 사람도 뱀파이어도, 깨끗한 일만 하고는 살아갈 수 없어요.
슬픈 일이지만….
메구미: 나도 알아. 알지만! 그래도…!
…그래. 좋은 생각이 났어, 크리스. 여기가 아닌, 훨씬 먼 데로 가자.
나쁜 사람이 없는, 약속의 땅으로 가면 돼.
분명 거기라면 우리들 뱀파이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야!
토모카: 저는…갈 수 없어요.
메구미: 어째서…! 크리스, 내가 싫어?
토모카: 그렇지 않아요! 하지만, 저에겐 죄가 있어요.
저와 함께 여행을 떠나면 당신의 목숨도 노려질 거예요.
메구미: 목숨이 노려진다고…? 크리스, 누군가 널 노리고 있어?
토모카: 네…. 그러니까,
치즈루: 역시 생각대로군. 기다리고 있었다, 뱀파이어!
메구미: 누구냐!
치즈루: 아니…? 너희들은, 그때의!
메구미: 크리스, 내 뒤에 숨어!
토모카: 에드거, 제가…!
메구미: 안 돼, 물러나 있어!
치즈루: 그럴 수가, 아직 어린애가 아닌가…!
…아니, 생각하지 마라! 노엘을 위해…무고한 백성을 지키기 위해!
나는…이 검을 잡겠다!
메구미: 젠장…나이프 같은 거, 사실은 쓰기 싫지만….
치즈루: 사람들을 덮치는 나쁜 뱀파이어들아! 내 검의 이슬로 사라지거라!
이야아압!
메구미: 으윽… 오해야! 우리는 사람을 덮치지 않았어!
그런데도…어째서 우리들을 죽이려 하는 거야! 나도 이녀석도 나쁜 일 같은 건 안 했는데!
이야아앗!
토모카: 에드거!
치즈루: 그러나! 너희들은 뱀파이어다!
사람으로 돌아갈 수 없는 뱀파이어는, 살아 있어선 안 된다! 그러니…!
메구미: 그런 거 몰라! 그치만 난…원해서 뱀파이어가 된 게 아니라고!
우리들은 살고 싶어! 뱀파이어라도, 행복해져도 되잖아!
치즈루: 뱀파이어가…행복해진다고…?
이오리: 우훗, 후후후, 언니!
저, 언니가 너무 좋아요! 진짜예요.
언니, 저와 계속 함께 있어주세요? 약속이에요!
치즈루: 행복하게…노엘…아아….
메구미: 나도 크리스도, 사람을 습격하지 않을 거야.
그래도…우리를 죽이겠다면…!
토모카: 에드거….
치즈루: 사람을 습격하지 않겠다는 말에…거짓은 없겠지?
토모카: 예, 신에게 멩세코.
치즈루: …그런가.
어디가 됐든 가거라. 다만 결코 잊지 마라.
만약 네놈들이 사람을 해친다면, 내가…너희들을 땅 끝까지 쫓아가, 죽이겠다.
메구미: 그래. 알았어.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그런 일 안 할 테지만 말이지!
토모카: 감사합니다, 알렉산드라. 보답으로 어떤 사실을 알려드리지요.
치즈루: 어떤 사실…? 뭐냐.
토모카: 당신은 분명 모르실 테니. 그 여자의 정체를….
변경백 부인, 엘레오노라에 대해서입니다.
치즈루: 변경백 부인, 아니, 엘레오노라!
자신의 어리석음이 원망스럽구나! 네놈의 정체를…이렇게까지 눈치채지 못하다니!
리오: 어머…무슨 말이니?
치즈루: 시치미 떼지 마라!
네놈의 정체가 뱀파이어라는 건 알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국왕 폐하나 백성까지도 속이다니….
리오: 아아…알렉산드라!
우둔한 당신이 어떻게? 내 정체를 간파하다니, 칭찬해 주지. 우후후…!
치즈루: 하나만 물어보지. 왜 뱀파이어인 네놈이…나에게, 뱀파이어 사냥을 명했지?
리오: 왜냐니…그런 건 당연하잖아?
도태시키기 위해서야. 설령 동족이라도 내 왕국에 약한 핏줄은 필요 없어.
치즈루: 도태라고…? 왕국?
리오: 그래. 내가 이제부터 만들 왕국엔, 노엘처럼 강대한 힘을 가진 뱀파이어만 있으면 돼.
아아, 노엘…. 그 힘은, 그야말로 나의 소중한 자식!
그 애를 동족으로 받아들였을 때 피의 환희란…!
지금도 그 때의 고양감을 기억하고 있단다!
치즈루: …네놈…지금 뭐라고 했나!
동족으로 받아들였다고? 피의 환희?
설마, 네놈이 노엘을 뱀파이어로 만들었다는 말이냐!
리오: 후후, 설마라고? 아하하, 아하하하!
그래, 맞아! 내가 그랬어! 어리석은 알렉산드라!
설마 정말로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니!
치즈루: 그럼 그날 밤, 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인 것도…!
리오: 물어볼 것도 없지 않니?
치즈루: 용서치 않겠다…용서치 않겠다, 엘레오노라!
리오: 너는 나를 죽일 수 없어, 알렉산드라.
잊었어? 내 향이 없으면 노엘은 눈을 뜰 거라고?
하지만, 그것도 재밌으려나?
눈을 뜬 그 애가 사람 피를 빠는 모습을 보고 싶은걸! 아하하하하!
치즈루: 큭…이 사악한…!
리오: 정말, 그런 무서운 얼굴 하지 말아줄래?
걱정할 것 없어. 당신도 금방 우리들 혈족으로 해 줄게.
그렇게 하면 자매끼리 사이좋게 살 수 있어.
우리들 뱀파이어의…피와 어둠의 세계에서.
치즈루: 큭…!
리오: 좋은 제안이지? 당신이 바라던 영원한 평온도 손에 넣을 수 있어.
당신의, 그 목숨보다 소중한 여동생과 함께.
치즈루: 그런 감언에 누가 넘어갈쏘냐!
멸망해버려라, 뱀파이어!
리오: ……! 말도 안, 돼, 어째서…?
아아…그래…알렉산드라…. 넌 그랬구나…몰랐어….
치즈루: 네놈,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리오: …으윽…. …어리석은 아이…. 뱀파이어의…영원한 시간을…나의 유구함을…거절하다니….
후회할 거야, 알렉산드라…. 열심히…발버둥쳐 보도록 해…. 이… 고통의 세계에서….
……. (털썩)
치즈루: 엘레오노라…뱀파이어의 시체는 재가 되어 바람에 사라졌다. 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치즈루: 이것이… 뱀파이어의 죽음….
노엘. 일어나 보렴, 노엘. 사랑하는 내 동생아.
이오리: 언니…. 저, 어쩐지 나쁜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아요….
치즈루: 괜찮다, 노엘. 네 옆엔 내가 붙어 있으니.
지금까지도…앞으로도….
이오리: 언니? 울고 계세요? 왜….
울지 마세요, 언니. 괜찮아요. 제가 있어요.
치즈루: 흐윽…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