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기 도망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싫증이 났으니까. 레이블과의 의견 결렬이라든가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든가 대단한 이유가 있으면 나도 조금은 가슴을 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건 없고 이젠 힘낼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끄고 전화도 메시지도 뭣도 전부 무시하길 계속하고 있다. 통장 정도는 가져오는 편이 좋았을까 생각해도 현금카드와 신용카드가 있고, 애초에 키타 짱 집에 살면서 돈을 쓸 기회는 적다. 원래부터 집에서 안 나가는 나에게 있어 이 생활은 체질에 잘 맞고, 무엇보다 키타 짱은 나 자신을 봐 준다. "이 주인공 어떻게 되는 걸까………역시 죽어 버리나……?" "글쎄요. 하지만 아마 안 죽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좋겠지만, 뭔가 안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