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우소 11

[봇치더락SS] 그렇지 않으면 곤란해

"보키타가 아슬아슬 안 사귀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러저러해서 표지와 삽화가 있습니다. 제공자는 _(언더 스코어) 님입니다."(표지와 삽화도 게재 허가를 받았습니다.) 더보기  나를 향하는 시선도, 내게 거는 말도 전부 지긋지긋하다.  귀엽다, 좋아해, 사귀자. 중3이 되고부터 고백받는 일이 급격하게 늘었다. 졸업 전의 기념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라면 분위기도 잘 타니까 어쩌면 사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민폐스런 기대를 하는 사람도 있었던 모양이다. 결국 누구와도 사귀지 않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났지만 내 마음은 사랑을 너무 많이 속삭인 탓에 만족해 버렸는지, 스스로 사랑을 원하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동경했었는데. 소녀만화나 드라마 같은 사랑. 역시 현실은 그렇게 무르지 않구나.  고등학교..

작업물/번역 2024.12.31

[봇치더락SS] 어나더 페이지(스)

"고토 히토리가 타임슬립합니다. 진짜로?" 더보기 나 고토 히토리는 17살. 살짝 커뮤증이고 아싸고 녹거나 무너지거나 하기도 하지만 기타를 한 손에 들고 인터넷에서 일부 주목을 모으고 있는 극히 평범한 여자애♪  그런 나도 오늘부터 드디어 고등학교 3학년! 꿈의 고교 중퇴를 이루기까지 1년밖에 안 남았어! 대체 나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눈을 뜨자 익숙한 내 방 천장, 이 아니라 벽장 벽. 아무래도 어제는 영상 편집을 하다가 그대로 잠들어 버린 모양이다. 장시간 이상한 자세로 있었던 탓에 어깨와 허리가 아프다. 조금 몸을 움직이자 우둑우둑 뼈가 삐걱이는 소리가 났다.  손 근처의 스마트폰을 보자 늘 일어나는 시간보다 10분 정도 이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도 하고, 이제 와서..

작업물/번역 2024.08.19

[봇치더락SS] lingerie disturbance

"키타 짱의 속옷을 둘러싼 개그 300%인 이야기입니다. 제가 트위터 쪽에서 꺄 꺄 떠들던 이야기가 마침내 모양을 갖췄습니다. 어울려 주겠단 상냥하신 분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더보기 "이쿠요! 이 속옷은 뭐니?!" 시작은 내가 실수로 승부 속옷을 세탁기에 넣어 버린 것. 승부 속옷. 그건 내가 히토리 짱의 관심을 끌고 싶어서 고른 섹시한 속옷……. 엄마가 사 오는 속옷은 곰이며 고양이가 프린트되어 있는 물건으로 색기도 뭣도 없다. 히토리 짱과 사귀기 전까진 그런 건 신경쓴 적 없었지만, 처음 살을 맞댔을 때 히토리 짱이, 키타 짱 속옷 귀엽네요, 란 말을 해서 그 때 아차 했다. 그런 일을 할 때엔 그에 맞는 속옷이 있단 얘기를 떠올린 것이다. 나중에 란제리 숍에서 어른스러운 속옷을 구입해 리벤..

작업물/번역 2024.04.15

[봇치더락SS] Run through the Bluespring!!!!

"운동회입니다. 계절 같은 건 상관 없습니다. 제가 보고 싶을 뿐입니다. 돈이라면 좋은 가격으로 낼 테니까 한껏 청춘을 달려나가 줬으면." 더보기 학생인 이상 그 날을 피해갈 순 없다. 몇번 캘린더를 봐도 그 행사가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1년에 한 번 최저최악인 지옥의 제전, 운동회. 안 그래도 체육 수업만으로 우울한데 그런 지옥을 축제라고 부르며 신나서 떠들다니 내가 보기엔 제정신이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얼마 없는 친구 중 하나인 키타 짱이 바로 그래서, 종목을 정하는 날 아침부터 전신으로 두근두근을 체현. 키타 짱은 운동 신경 좋으니까 어떤 경기에 나가도 분명 활약하겠지……. 우리 학교는 한 사람이 적어도 2종목에는 출장하도록 되어 있다. 하나는 학년 공통 종목으로, 2학년은 이인삼각으로 정해져 있..

작업물/번역 2024.03.06

[봇치더락SS] 호접지몽

"시공이 비틀린 신기한 이야기. 고등학생 봇치와 어른 키타 짱 조합이 보고 싶어서 쓰고 있었는데, 결국 고등학생 키타 짱과 어른 봇치 이야기도 썼습니다. 어른인 키타 짱 분명히 엣찌할 테고, 고추잡채 같은 거 좋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른 봇치는 키타 짱한테 반존대 정도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보기 밖은 조금 밝아졌을 즈음일 것이다. 일어나기엔 아직 이른 시간. 잠이 얕았던 모양이다. 눈이 뜨였을 때, 눈앞에 펼쳐진 붉은색에 나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옆에 키타 짱이 있다. 사귀기 시작하고 반 년. 주말이 되면 이렇게 우리집으로 와 같은 이불에서 자는 게 정해진 흐름이 되었다. 평소라면 끌어안거나, 손을 잡거나, 팔베개를 하거나 하면서 자지만 지금 키타 짱은 나에..

작업물/번역 2023.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