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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치더락SS] 아찔함과 괴수 - 4

4. 괴수의 러브송 side : 고토 히토리 더보기 벽장에 틀어박혀 DVD 감상회. 담백한 BGM을 차려입고, 고등학생 커플이 해안에서 마주보고 있다. 둘은 파란 하늘 한가득 마음을 외친다. ''탓쿤을 좋아해요-!!'' ''나도-! 레이나를 좋아해-!!'' 으웩……너무 눈부셔서 토할 것 같아……. 더는 무리야, 일단 휴식. 다음은 좀 이따가. 키타 씨가 좋아하는 거니까 예상하긴 했지만, 청춘 성분이 너무 강해서 나한텐 괴롭다……. 하지만 이겨내야지. 키타 씨 옆에 계속 있기 위해서는, 아싸인 채로 있을 수는 없으니까. 방으로 기어 나왔더니, 퇴짜 가사를 갈겨 쓴 루즈리프가 엄청 어질러져 있다. 내 센스만으론 시간에 맞출 수가 없어서, 청춘 영화나 소녀 만화에서 프레이즈를 빌렸다. 하지만, 전부 거짓말 같..

작업물/번역 2023.04.11

[봇치더락SS] 아찔함과 괴수 - 3

3. 멋대로 해 side : 키타 이쿠요 더보기 우리들은 STARRY에서, 떨떠름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문제가 된 것은 히토리 짱이 보내 온 가사. 니지카 선배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거, 어떻게 봐도 러브송이지……?" 히토리 짱은 수라장 모드에 들어간 모양이라, 알바를 쉬면서까지 작사에 몰두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겨우 보내 온 초안은 우리들을 간 떨어지게 만들었다.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어 ――그 동작이 뇌리에 새겨져 떨어지지 않아 ――넘치는 이 마음을 어떡하면 좋아 놀랄 만큼 직구인 러브송. 이걸 히토리 짱이 썼다니,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 히토리 짱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단 말이야? 내가 벙 쪄 있는 옆에서, 니지카 선배는 "으음~" 하고 곤란하단 듯이 신음하..

작업물/번역 2023.04.11

[봇치더락SS] 아찔함과 괴수 - 2

2. 목소리를 주세요 side : 고토 히토리 더보기 프레이즈의 단편을 적고는 퇴짜를 놓는다. 그런 걸 몇번이나 반복하고 있다. 벽장을 가득 채운 루즈리프는, 얄팍한 말들의 쓰레기장――. 이런 네거티브한 가사라면 얼마든지 떠오르는데 말이야. 내가 하고 싶다고 말을 꺼내긴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힘들다. 평소와 다른 테이스트의 가사라서 그런 것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의 마음의 형태가 쫓아오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그 미숙함을 뛰어넘기 위해 하고 있는 일이니까,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렇다곤 해도, 내 머리만 쥐어 짜 봤자 막다른 길이네……." 스마트폰의 채팅 화면을 바라본다. 상담을 들어 달라는 그런 억지는 부리지 않는다. 단지,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목소리를 듣고 싶다. 통화 버튼을 누..

작업물/번역 2023.04.11

[봇치더락SS] 아찔함과 괴수 - 1

1. 눈이 멀 정도의 side : 키타 이쿠요 더보기 요즘 내 생활은 히토리 짱으로 알록달록하다. 그걸 깨닫고, 내 마음에 사랑색 꽃이 피었다. "그, 그럼, 같이 맞춰 볼까요……." 교사 구석에서 둘만의 기타 연습. 나보다 훨씬 난도 높은 리프를, 히토리 짱은 매끄럽게 쳐 낸다. 내가 있는 곳은, 가장 가까이서 히토리 짱의 기타를 즐길 수 있는 특등석이라고 생각해. 히토리 짱이 잔향을 지우기 위해 꾹 현을 누른다. 그 순간에 보이는 나른한 표정에, 아찔. "……?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앗, 아니야! 변함없이 히토리 짱의 기타는 대단하다 싶어서!" "에헤헤, 그런가요……? 고맙습니다. 키타 짱 연주도 전보다 좋아져서 놀랐어요." 히토리 짱에게 칭찬받아서, 가슴이 천천히 따뜻해진다. 어제보다도 앞으..

작업물/번역 2023.04.11

[아이마스SS]tomorrow

그것은, 맨발 그대로의 사랑이었습니다.(それは、裸足のままの恋でした)12. tomorrow the day before 치하야 짱―― 뻗은 손이 허공을 그었다. 오른손 멀리, 늠름하게 뻗은 등을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흔들리며, 확 트인 견갑골을 드러냈다. ――뭐 하고 있어, 하루카. 놓고 간다? 어깨 너머로 돌아보는 그녀의 눈동자는 맑고 투명해서, 등이 트인 대담한 드레스를 모사한 의상과 잔혹할 정도로 잘 맞았다. 잘 맞는다는 게 뭐지. 어울린다? 눈과 의상이 잘 어울린다니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어쩔 도리도 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 어쩔 수 없다. 의상. ……그렇다. 나와 그녀는 지금부터 스테이지에 설 것이고, 어라, 하지만 왜 그쪽은 그렇게 어두운 걸까. 여긴, 그렇다. 무대 끝자락이다..

작업물/번역 2018.03.22

[Steins;Gate SS]연가원앙의 밀키웨이-8 (恋歌鴛鴦のミルキーウェイ)

연가원앙의 밀키웨이 제4장 긴양전가의 체셔 브레이크(緊嬢転伽のチェシャー・ブレイク) (2) 4-8 : 2011/02/13 13:05 메이드 카페 '메이퀸 냥냥' "뚯뚜루~♪ 마유시 냥냥이랍니다냥~! 주인님, 커피 리필해 드릴까냥?" "아아, 마유리. 받기로 할까." 고양이귀 메이드복으로 갈아입은 시이나 마유리가 커피 포트를 가지고, 수트를 입은 잘생긴 남자가 있는 곳으로 왔다. "아, 오카린이다! 뚯뚜루~♪ 와아, 우와아, 한 순간 못 알아봤어~♪" 눈을 동그랗게 뜬 마유리가 실로 기쁘단 듯한 목소리를 내면서 쪼르륵 커피를 부어 간다. "왜 못 알아봐. 아침에 한 번 봤잖나." "엣헤헤~. 그치만 오카린이 그런 모습인 건 드무니까, 마유시는 깜짝 놀랐어요. 아, 그렇지 오카린, 있잖아……." "코스프레라면..

작업물/번역 2018.01.31

[아이마스SS]열차 안에서

하루카와 치하야가 열차 안에서 수다를 떨 뿐인 이야기. --- "……저기, 하루카. 듣고 있어?" 덜컹이는 전철 안.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어슴푸레한 실내등보다도 환하게 열차의 좌석을 비춘다. 옆에는 치하야 짱. 그리고 그밖에는 아무도 없다. 질렸다는 듯한 목소리에 나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돌아보았다. "아, 미안. 잠깐 망하니 있었어." "하루카도 참……. 어제 라이브 회의 했었다며.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라이브. 그러고 보면 그랬었지. 다음 달에 나와 유키호 짱과 히비키 짱이 함께 나가는 무대다. 세트리스트는 결정됐지만 세세한 부분이 아직 미정이라, 어제 그걸 결정하는 회의를 했다. 요즘은 계속 바쁘니까 프로듀서님까지 다같이 모인 건 꽤 오래간만이었다. "음……. 역시 마무리가 덜 됐..

작업물/글 2016.04.27

[아이마스SS]사슬 끝 - 후편

출처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320694 주의! 이 소설에는 보는 사람에 따라 기분 나쁠 수 있는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치하야는 솔직하게 어리광부릴 수가 없다. 하지만 어리광부리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다. 치하야는 자신을 엄격하게 다루며 하루 하루 살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이 붙잡고 있는 것을 놓쳐 버릴 것 같아서 무섭기 때문이다. 무언가에게 어리광부리는 것은 약함이다. 약함은 자신의 손으로 무기를 들고 일어서기 위한 힘을 빼앗고 만다. 자신은 한시라도 무기를 내려놓아선 안 된다. 주저앉아 쉬어서는 안 된다. 계속 굳게 쥐고 있던 양손은 언젠가 피가 통하지 않게 되어, 마비되기 시작한다. 자신이 무엇을 붙잡고 있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그렇..

작업물/번역 2016.04.15

[아이마스SS]사슬 끝 - 전편

안녕하세요, 카와즈입니다. 또 뭔가를 가져왔습니다.재밌게 읽어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주의! 이 소설에는 보는 사람에 따라 기분 나쁠 수 있는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처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320676 치하야의 양친이 이혼했다고 한다. 드라마 같다. 처음에 하루카는 자신과 관계가 없는 일로 느꼈다. 하루카네 가족은 사이가 좋다. 가끔 약간의 무신경함으로 화를 내서 싸울 때는 있어도, 그건 마음속 어딘가에서 원래 관계에서 벗어날 리가 없다고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카는 양친의 이혼이란 것에서 현실적인 감각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루카는 필사적으로 치하야에 대한 것을 생각했다. 그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치하야는 낙담해 있지 않을까. 누군가..

작업물/번역 201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