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물/번역

[봇치더락SS] 동생과 보물 열쇠

카와즈 2024. 8. 12. 20:57

"완전히 이어지는 물건입니다. 보α 키타Ω인 오메가버스입니다.
하나 전 이야기: https://kawazu.tistory.com/178
쉬어가는 에피소드인 소설입니다. 키타 짱 안 나옵니다. 조금이라도 즐겨 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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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났을 때, 집에 돌아왔을 때, 궁금해졌을 때,
늘 그 존재를 확인한다.
키타 짱에게 받은 열쇠를.

"…없어."

그러니까 휴일인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을 했고.
이 서랍 속에, 작은 물건을 넣는 주머니에 넣어 뒀을 것이고.
건들지 않았으니까 어디로 없어지지도 않았을 테고.

"………없어!?"

아니, 그러니까, 이 서랍 속에, 작은 물건을 넣는 주머니에 넣어 뒀을 것이고.
건들지 않았으니까 어디로 없어지지도 않았을 테고.

"………………!!?!"

홀연히 열쇠가 탈주했다.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탈주할 리가 없잖아. 열쇠에 발은 안 달렸을 거잖아.

"어, 어, 어, 엄마!!?"

나는 엄마가 있을 부엌으로 달려간다.

"어머. 좋은 아침. 히토리 짱."
"어, 엄, 엄엄, 도, 도둑, 도둑 들었어???"

아예 언어로서 성립되지 못하고 있지만 거긴 내 엄마였다.

"도둑? 그건 안 왔다고 생각해~?"
"내, 내 방 들어왔어!? 작은 주머니 못 봤어!?"
"엄마는 오늘은 안 들어갔는데~"
"데!?"
"후타리 짱이 언니 방에 보물 열쇠가 있다고 그랬었던가."

그거다—————————!!!

마음속으로 맹렬히 외쳤다.
후타리가 내 방을 탐험해서 발견해 버린 거다.
자고 있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남 방에서 멋대로 물건을 가져가면 안 된단 걸 가르쳐 둬야지.

"후타리는!? 후타리는 지금 어디 있어!?"
"후타리 짱? 후타리 짱은 아빠랑 지미헨이랑 같이 공원에 갔는데?"

공원. 바깥 놀이…. 아니, 하지만, 가야 해. 열쇠의 안부가.
만약 가지고 나갔는데 중간에 떨어뜨렸으면 후타리의 행동범위 전부를 찾아야 하게 된다. 아무튼 밖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해 현관을 향하려고 했다.

"아, 히토리 짱?"
"왜, 왜!?"
"밖에 나갈 거면 제대로 세수하고 아침 먹고 나가렴."
"……앗 네."

나는 얌전히 아침이 준비된 테이블에 앉았다.


---


아침밥을 제대로 먹고 세수도 하고 밖에 나온다.
그다지 아침밥의 맛을 알 수 없었다.
늘 후타리가 논다는 공원을 향한다.
공원에 다가가자 꺄르륵 하고 즐겁게 노는 어린이들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장래의 인싸들이라고 생각하면 그 반짝거리는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고 싶어진다. 아니 오히려 이미 인싸이기 때문에 여기에 있다고 해도 좋다.

"아! 언니다!"

지미헨과 놀고 있던 후타리가 나를 발견했는지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언니 무슨 일이야? 후타리랑 놀러 왔어?"

기뻐 보이는 모습의 후타리가 다가왔다. 아빠는 지미헨의 목줄을 잡은 채로, 달려가는 후타리를 지켜보면서 이쪽에 손을 흔들고 있다. 나도 거기에 손을 흔들어 답하고, 내가 있는 곳으로 오는 후타리에게 시선을 맞추기 위해 몸을 수그렸다.

"아니. 언니 후타리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에에~. 아니야~?"
"후타리, 언니 방에서 작은 주머니에 든 열쇠 가져갔지? 어디 있어?"
"응~? 아, 언니 방에 있던 보물 열쇠?"
"그래, 그 열쇠!"

부탁입니다. 가지고 있어줘어. 잃어버리지 말아줘어.
진심으로 기도하면서 후타리의 답을 기다린다.

"여깄어~. 보물상자 발견하면 열 거야."

옷 주머니 속에서 열쇠가 들어 있는 작은 주머니를 꺼낸다.

다행이다——————!!!!

걱정으로 막혀 있던 호흡이 한번에 해방되었다.

"후타리, 그거 중요한 물건이니까 언니한테 돌려줄래?"

후타리 앞에 손바닥을 펼쳐 건네 줬으면 한다는 것을 전한다.

"에에~. 어떡할까~."

후타리는 어째서인지 얌전히 건네 주지 않는다.

"어, 아니, 후타리. 남의 물건을 멋대로 가져가면 안 되거든? 제대로 언니한테 돌려 줘. 할 수 있지?"
"으음~. 싫어!"

싱글벙글 웃는 채로 거부당했다.
에에, 뭐야. 그거 그렇게 맘에 들었어?

"후타리랑 술래잡기 해서 잡을 수 있으면 돌려줄게!"

그렇게 말하고 후타리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수, 술래잡기……!?

상기되는 전원 참가였던 술래잡기.
술래가 된 순간 더이상 누구도 따라잡지 못해 영원히 술래에서 바뀌는 건 용서되지 못하고, 쫓아가도 쫓아가도 체력만이 없어져 가는 절망감. 점점 주변도 내가 잡지 못하는 데에 질려서, 빨리 좀 하라고란 오라가 더욱 나를 궁지에 몰아, 걱정한 선생님이 술래가 되어 주려고 다가와서…상기되는 흑역사…. 잡히지 않게 숨는 걸 더 잘 하게 됐지…숨으면 아무도 눈치 못 채고. 그건 그거대로 어떤가 싶었지만.

"언니 빨리~."

멀리 간 후타리가 손을 흔들면서 나를 부른다.
아니 진정해라 고토 히토리. 상대는 5살 어린이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
괜찮아. 못 따라잡을 리가 없어.
10 이상의 나이차로 질 리가 없다고 쫓아가기를 결심했다.

"히, 히토리? 괜찮니?"
"아하하 언니 술래잡기 엄청 못해~."

공원에서 어깨로 숨을 쉬면서 바닥에 주저앉는 내게 아빠가 물통을 내밀어 주었다.
술래잡기 같은 건 몇년이나 하지 않은 운동신경 전무한 나와 현역인 후타리, 공원에 있는 놀이기구도 풀로 활용해서 촐랑촐랑 도망쳐 버려서는 쫓아가는 것만으로 필사적이었다. 지미헨도 술래잡기가 재밌어 보였는지 참전해 와서 방해를 한다. 그리고 슬플 정도로 체력이 없다.

"후타리, 언니랑 놀아서 기뻐서 그래."

건네받은 물을 마시고 있자 아빠가 흐뭇하게 내게 말한다.

"…?"

후타리한테 부탁받았을 땐 늘 놀아 줬다고 생각했는데.
물음표를 얼굴에 띄우고 있자 아빠가 그걸 눈치챘다.

"으음, 그 왜, 언니랑은 집에서만 놀아서 그러려나."

…언니는 밖에 나가기 싫거든요.
그렇다곤 해도 그런 말을 들어 버리면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고 만다.
열쇠를 돌려받기도 해야 하고.
아빠한테 물통을 건네고 다시 한 번 일어선다.
언니 조금만 더 힘낼게요.
언니의 위엄을 되찾기 위해, 후타리를 잡기 위해, 나는 달려나갔다.

---

"후타리, 잡았, 다……!!"
"잡혔다~!"

잡혔는데 후타리는 무척 즐거워 보였다. 내 품 안에서 기분 좋아 보인다.
도망치지 못하게 몸통째로 확보한 건 좋았지만 나는 이제 체력의 한계였다.
영혼이 몸에서 떠날 것 같다. 지미헨이 즐거운 듯이 장난치는 충격도 대미지가 될 것 같다.

"그럼 이거 돌려줄게."

내 동생은 약속을 지킬 줄 아는 아이였다. 나는 후타리가 건넨 작은 주머니를 받아들었다.
내용물을 확인해 보자 제대로 열쇠가 들어 있었다.

"고마워."

나는 약속을 지켜 준 데에 감사를 표하고 후타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거 무슨 보물 열쇠야?"

후타리는 흥미진진하게 물어 본다.

"…이건 키타 짱의 소중한 열쇠야. 언니는 맡아 두고 있을 뿐이고."
"키타 짱 거야? 왜 언니가 갖고 있는데?"

그건 언니가 알고 싶어요.

"가지고 있으라고, 키타 짱한테 부탁받았거든."
"흐응. 이상해라!"

그치. 이상하지. 키타 짱은 이거 하나밖에 열쇠 안 갖고 있대.
진짜 이상하지.

"히토리, 후타리, 슬슬 돌아가자. 엄마가 기다려."

아빠의 목소리에 후타리는 내게서 떨어지고는 기운차게 대답을 하고 달려갔다.
정말, 기운이 넘치네. 나도 무거운 몸을 끌면서 아빠와 후타리가 있는 곳을 향한다.
후타리 옆에 나란히 서자 후타리는 내게 손을 뻗어 온다.
아무래도 손을 잡고 싶은 듯해서 나는 그것에 응한다.
한 손을 아빠, 한 손을 나와 잡고 후타리는 즐거워 보였다.

"아, 맞아, 후타리."
"응~?"
"남 방에서 멋대로 물건을 가져가면 안 돼. 알았어?"
"응!"

동생은 기운 좋게 대답을 했다. 무척 깔끔한 대답이었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집에 돌아왔을 때, 궁금해졌을 때,
늘 그 존재를 확인한다.
키타 짱에게 받은 열쇠를.

"………."

그러니까, 왜 없어지는 건데?

"………."

또 열쇠는 도망쳤다.

"엄마."
"어머, 히토리 짱. 좋은 아침."
"좋은 아침. 후타리, 어디 있어?"
"후타리 짱은 아빠랑 공원에 갔는데~? 이틀 연속으로 공원에 가고 싶어하고. 그렇게 밖이 좋은 걸까~."

우후후 하고 엄마는 즐거운 듯이 웃었다.

그렇죠. 언니는 알고 있었어요.

후타리는 그걸 가지고 나가면 나와 밖에서 놀 수 있다고 학습해 버린 듯했다.
또 술래잡기일까 하고 망연자실한다.

…앞으로는 아예 몸에 지니고 다니자고 생각한 휴일 아침이었다.


---


"아빠. 남은 체인 같은 거 없어?"
"체인?"

내 질문을 듣고 아빠는 자기 옷장에서 물건을 뒤진다.

"이런 거?"

내밀어진 체인은 무척 주렁주렁하다. 멋있다. 하지만 아니다, 이건 벨트 같은 데 다는 녀석이다.

"그런 거 말고 목에 거는 거. 목걸이? 체인."
"아~. 아니, 어!? 히토리가 액세서리에 흥미를!? 그런 건 엄마한테 물어보는 편이 낫지 않니!?"

아빠가 쓸데없이 텐션을 올린다.

"에, 아니, 그게 아니라, 좀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걸 목에 걸어 두고 싶은 것뿐이니까…."

엄마 건 너무 반짝거려서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 아빠도 학창시절에 했었지. 커플링을 목에 건다든가. 부끄러우니까 숨기고 싶지만 몸에 지니고는 있고 싶다. 이해해. 이해해!"
"커…!? 아, 아냐…!"
"그럼 이런 건 어때?"

슥 하고 눈앞에 내밀어진 건 심플한 은색 체인. 어느정도 가느다라니까 키타 짱의 열쇠도 걸 수 있을 것 같다.

"이걸로 괜찮아. 고마워 아빠."
"응. 이야~ 히토리도 그럴 때구나아."

뭔가 또 혼자서 말하기 시작해서 도망치기로 했다.
자기 방에 돌아와서 체인에 열쇠를 걸어 목에 둘렀다.
이거라면 저지 아래에 숨길 수 있고 문제 없을 것 같다.

아빠가 말했던 커플링…이란 단어가 머리에 남는다.
내게는 너무나도 연이 없는 단어라서 생각한 적도 없었지만.

키타 짱은 갖고 싶다거나 할까?
왼쪽에 끼면 기타 칠 때 방해되려나.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목에 걸면 되나.

…아니, 아니아니아니아니.
학교에서 그러면 평범하게 눈에 띄고.
그보다 갑자기 반지라니 너무 무겁고!
졸업, 졸업하면 생각하자.
잘 생각해 보면 그럴 돈 없고.
…광고 수입 모아야겠네??
아니아니아니아니. 그러니까 성미가 급하다니까.
애초에 가게에 못 들어가고.

키타 짱으로부터 로인이 올 때까지 영원히 그 루프를 반복하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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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시로(しろ) 님

시리즈: 물지 못하는 α 고토 이야기(噛めないαの後藤のはなし) | https://www.pixiv.net/novel/series/10276663

원본 링크: 妹と宝の鍵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611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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