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하는 땅도 가깝고 긴 시간 서로 으르렁대던 두사람이었지만, 그 다툼의 무의미함을 깨달았을 때 손을 잡고 평화로 향하는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눈에 든 것이 200년 동안 누구에게도 공격받지 않았다는 한 성. 성 아래의 마을뿐인 작은 땅을 통치하고 있던 것은 한 명의 무녀였다. 이름은, 오토나시 코토리.
병량의 비축도 무기의 양도 알려져 있다. 조사해 보니 그뿐인가, 단 한 사람의 병사도 없다고 한다.
신기하게 생각한 두 사람은 그 땅으로 가 무녀에게 물었다.
――왜 이 땅은 평온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인가.
그것에 돌아온 답은 더욱 깊이 고개가 기울 정도로 간소한 것이었다.
――저는 그저 이 땅의 평화를 계속 기도할 뿐입니다.
들어보니, 그녀의 일족은 드물게 바람이나 기도를 원하는 대로 현현시키는 힘을 가진 자가 태어난다고 한다.
수상한 농담으로 들렸지만, 눈앞에서 코토리가 손 위에 금괴를 출현시키는 것을 보고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힘은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금괴를 쓰다듬어 두 개의 잔으로 바꾼 코토리는, 옆에 있던 술을 스스로 부어 두 사람의 손님에게 조용히 내밀었다.
――그 힘, 이 나라의 평화를 위해 쓸 생각은 없는가.
둘의 제안에 고민하던 코토리는 조용히 말했다.
――그 말, 마음이 진실이라면. 이 잔에 입을 대십시오. 거짓된 말을 한 자는 이 청주가 목을 태울 것입니다.
손 안의 잔을 아무런 일 없이 비운 둘을 보고, 코토리는 협력을 요청했다.
두 남자는 무녀와 함께 다시 평화로 향하는 길을 찾는다.
타카기는 사람의 선한 마음을 믿으려 했다. 무녀의 생각이나 삶을 사람들에게 설파하면 언젠가 다툼은 없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쿠로이는 사람의 나쁜 마음을 떼어내려고 했다. 무녀의 힘을 가지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를 없애면 언젠가 다툼은 없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타카기의 방법으론 너무 늦는다고 이의를 제기하던 쿠로이는, 코토리를 전쟁을 좋아하는 귀족이 통치하는 한 땅으로 데려가 다툼의 씨앗 중 하나인 그곳을 불태워 버리라고 말했다.
바깥 세계를 모르고 자란 무녀는 어쩔 도리 없이 무구했던 것이겠지. 쿠로이가 하는 말을 완전히 신용하고 있던 그녀는, 그걸로 평화로워진다면 하고 그 땅을 하룻밤 사이에 멸망시켰다.
그 날 확실히 다툼의 싹은 하나 떼어내졌다.
하지만 그 귀족과 친교를 맺고 있던 이웃 땅의 권력자는 무녀를 원수로 보고 목숨을 노렸다.
추격자의 칼날을 앞에 두고 자신이 새로운 다툼의 씨앗을 뿌리고 말았음을 깨달은 코토리는, 저항하지 않고 빛나는 하얀 칼날에 몸을 던지고 선혈과 절망을 끌어안듯이, 잠들듯이 눈을 감았다.
타카기와 쿠로이의 손에 의해 코토리는 한 벚나무 아래에 묻혔다. 둘이 다시 결별한 그날 밤으로부터 3일간. 세계에는 비가 계속 내렸다고 한다. 그것은 코토리가 불태운 땅에 대한 속죄였을지도 모르고, 그녀의 깊은 슬픔이 흘린 눈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서부터라고 한다. 소녀들에게 '능력'이 깃들게 된 것은.
그 비극으로부터 백년이 지나, 오토나시 코토리는 다시 눈을 떴다. 하지만 눈을 붉은 빛으로 빛내며 파괴의 힘을 휘두르는 코토리에게, 평화를 기원하던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 코토리를 멈춘 것은 당시 가장 강한 '능력'을 가졌던 소녀였다. '아이돌'로서 각성한 그녀는 코토리를 쓰러뜨린 후, 누군가에게 이끌리듯이 코토리가 눈뜬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선조로부터 '오토나시 코토리'에 대한 얘기를 들었던 타카기의 자손과 쿠로이의 자손은, 다시 그 땅에서 만나 다음에 태어날지도 모르는 '잠자는 공주'를 쓰러뜨릴 소녀를 기르기 위해 벚나무 옆에 배움터를 세웠다.
그리고 타카기와 쿠로이 일족은 각각 '능력'의 비밀 규명에 착수하게 된다. 현재에 이를 때까지 계속, 몇 대에 걸쳐서.
'잠자는 공주' 동화가 생겨난 건 그 즈음이었다.
………
……
…
아마미 하루카는 역대 아이돌 중에서도 특히 그 능력을 잘 다루었다고 한다.
아이돌의 힘에 정신을 빼앗겨 잠자는 공주와 싸웠던 소녀가 대부분이었지만, 하루카는 자신의 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시간이 길었다.
학원장의 하나인 타카기는 그 이유를 아이돌이 되는 소녀의 바람과 그 모습, 크기라고 보았다. 학원의 누구나를 사랑하고 누구보다도 사랑받은 하루카는 그녀들을 지키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다. 그 유대가 그녀의 의식을 붙잡고 있었던 것이라고. 그는 흰 백합처럼 무구하고 순결한 마음을 품을 수 있는 소녀가 언젠가 아이돌의 능력을 완전히 제어해 잠자는 공주를 쓰러뜨릴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까지의 교사 옆에 새로운 배움터를 만들었다.
또 한 명의 학원장 쿠로이는 그 생각에는 반신반의했다. 때문에 세 개의 계획을 세웠다.
첫번재는 마음의 유무에 관계 없이 대상으로 한 자의 능력을 백배를 목표로 끌어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
두번재는 절대로 시들지 않는 한 송이 백합 같은 강한 마음을 가진 자에게, 잠자는 공주에 필적하는 힘을 주어 보는 것.
세번째는 마음도 힘도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소녀를 창조해 내자는 것.
이러한 구상이 본격적으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건 호시이 미키가 잠자는 공주가 된 아마미 하루카를 죽이고 나서였다.
이 소설은 픽시브에서 타마키 하야테(珠樹 颯)님이 연재하신 소설입니다. 허가를 받고 카와즈(かわづ)가 번역하였습니다. 원작자의 허가로, 이 소설은 작가와 번역가의 이름, 출처를 명기하면 전재가 가능합니다. 또한, 이 소설에 코멘트된 감상은 원작자에게도 전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설의 원본 주소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461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