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카의 꽃향기는 진짜 꽃에서 나는 향기였다 파문' 편 --- 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7장 깨어진 쿠키 황량한 대지. 폐허가 된 학원. 봄에는 만개한 연분홍색 꽃이 피어 있을 벚나무도, 지금은 쓸쓸히 갈색 줄기를 하늘로 뻗고, 가지를 비쩍 마른 팔처럼 벌리고 있을 뿐이고. 정처없이 걷는다. 그저 걷는다. 어둡다. 어둡다. 어둡다. 여긴 어디일까. '이제 다들 없어져 버렸어. 하지만 있지, 난 여기 있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 …… … 벌떡 몸을 일으켰다. 기분 나쁜 식은땀이 등에 축축하게 감겼다. 익숙한 기숙사 방. 이불을 끌어안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기분 나쁜 꿈이었다. 얼마 전에도 비슷한 꿈을 꿨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며칠 전, 벚나무 아래에서 깜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