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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SS]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 -13

이 소설 읽으면서 처음으로 설정에 충격받았던 편.히비키는 불쌍해... --- 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12장 가족을 아끼는 소녀는 절망을 본다 가나하 히비키는 수업이 시작되기 전의 1층 교실에서, 혼자 물질변화 연습을 하고 있었다. '본인도……아이돌이 되고 싶다구!' 오전에 리츠코에게 배운 것을 떠올리면서 손에 쥔 연필에 힘을 준다. 물질을 변화시키는 능력은 원래 물건과 비슷한 무언가로 바꾸는 것보다, 전혀 다른 것으로 바꾸는 쪽이 훨씬 더 난이도가 높다. 아직 같은 반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을 터였다. "오, 히비키! 빠르구나~!" 마코토가, 그리고 유키호, 아즈사가 교실로 들어왔다. 그녀들을 살짝 곁눈질할 뿐 의식은 흐트리지 않고, 손 안의 연필에 집중하고 마음에 그린다. 그것이 눈부신..

작업물/번역 2016.01.28

[아이마스SS]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 -12

--- 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 11장 많은 것을 아는 교사는 결의를 품는다 그 때, 아키즈키 리츠코는 자기 방에서 다음 수업에 쓸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기분 나쁜 감각에 목덜미에 소름이 돋는다. '뭐야, 이 아플 정도의 살기와 이상하게 큰 힘의 파동……. ――설마. 아니, 그럴 리 없어. 그건 너무 일러.' 최악의 예감을 머리에서 털어 내고 안경 위치를 고친다. 다시 프린트에 손을 대려다가 형용하기 어려운 불안을 느끼고 창밖을 보았다. '어……새까맣잖아……?' 겨우 태양이 하늘 꼭대기에 이르렀을 즈음일 텐데, 어떤 밤보다도 깊은 어둠이 학원을 감싸고 있었다. 등줄기에 차가운 게 달리는 것을 느끼면서, 리츠코는 그 '최악'이 맞았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학원장님과 다른 사람들은 아..

작업물/번역 2016.01.22

[아이마스SS]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 -11

--- 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10장 운명에 이끌린 소녀는 그 문을 연다 미나세 이오리는 초조했다. 야요이가 리츠코를 만나러 교무실로 가 버려서, 빨리 다음 수업 교실로 가서 준비를 하겠다는 히비키와 헤어져 이오리는 혼자 기숙사 방으로 돌아왔다. 조금 전에 받은 성의란 물건을 난폭하게 옷장 속에 쑤셔넣고 혀를 찬다. '이런 게 있어도 그 녀석한테, 치하야한테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리츠코가 치하야에게 아이돌의 자질이 있다는 것을 알렸을 때, 이오리는 물론 분했고 화가 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무력함이 화가 나고 비참했다. 그런 녀석한테 뒤쳐지다니. 아이돌이 될 수 없다면 자신은 대체 뭐란 말인가. 여기 있을 의미는―― 옷장에 주먹을 내지르고 싶은 충동에 휩싸여 팔을 들..

작업물/번역 2016.01.22

[아이마스SS]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 -10

마법소녀 러블리 치짱 등장! 은 없습니다. --- 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9장 붕괴의 서곡 오랜만에 하늘에 구름이 많았다. 이론 수업을 들으면서 창밖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본다. 하루카와 보냈던 언덕 위의 거목은 분홍빛을 상당히 잃어버렸지만, 오늘도 당당히 서 있다. 어제 하루카의 그늘진 표정이 떠올라서, 리츠코가 말하는 원소에 대한 설명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헤어질 때 하루카는 평소처럼 행동하려고 했다. 하지만 괴롭고 쓸쓸해 보이는 눈은 완전히 숨기지 못했다. 내가 상처를 준 거다. 내 얕은 생각과 언동 때문에. 또 내가. "물질을 변화시킬 때 통감했겠지만, 이 세상에서 형태가 있는 물건의 구조를 아주 작은 단위에서 이해하는 건――" 대체 나는 앞으로 얼마만큼의 후회를 쌓아가는 걸..

작업물/번역 2016.01.13

[아이마스SS]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 -9

--- 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 8장 은발의 공주는 쌍둥이에게 전래동화를 들려준다 바닥에 어질러진 수많은 인형과 쿠션. 벽에는 그림이 몇 장씩 걸려 있고, 예스러운 실내 장식이 방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방의 신기한 부분은 더 있다. 평소엔 보지 못할 만한 식물이 몇 그루나 천장까지 뻗어 있고, 새나 개구리 같은 생물까지 그 안에 있었다. 도저히 평소에 생활하는 공간이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마치 돈 많은 귀족이 변덕스러움을 가득 담아, 장난으로 꾸며 놓은 듯한 방이다. 덧붙여서 침대 위에서 베개를 등받이 삼고 있는 건 열일곱, 열여덟 쯤 된 소녀다. 훌륭한 은빛으로 빛나는 머리를 초연하게 등 중간까지 늘어뜨리고 있다. 그 양 옆에는 쌍둥이인지 얼굴도 몸집도 아주 ..

작업물/번역 2016.01.12

[아이마스SS]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 -8

'하루카의 꽃향기는 진짜 꽃에서 나는 향기였다 파문' 편 --- 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7장 깨어진 쿠키 황량한 대지. 폐허가 된 학원. 봄에는 만개한 연분홍색 꽃이 피어 있을 벚나무도, 지금은 쓸쓸히 갈색 줄기를 하늘로 뻗고, 가지를 비쩍 마른 팔처럼 벌리고 있을 뿐이고. 정처없이 걷는다. 그저 걷는다. 어둡다. 어둡다. 어둡다. 여긴 어디일까. '이제 다들 없어져 버렸어. 하지만 있지, 난 여기 있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 …… … 벌떡 몸을 일으켰다. 기분 나쁜 식은땀이 등에 축축하게 감겼다. 익숙한 기숙사 방. 이불을 끌어안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기분 나쁜 꿈이었다. 얼마 전에도 비슷한 꿈을 꿨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며칠 전, 벚나무 아래에서 깜빡 ..

작업물/번역 2016.01.09

[아이마스SS]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 -7

드디어 하루치하에요, 하루치하! --- 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6장 벚꽃 소녀 빈 교실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아즈사 상과 얼굴 마주치기가 거북하다――는 일은 없었지만. 오늘은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싶은 기분이었다. 짧은 식사를 마치고, 문고본 한 권만을 들고 밖으로 나온다. 요 며칠간의 따스한 햇살은 오늘도 학원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이런 날엔 역시 밖에 있는 편이 기분도 좋다는 말이다. 앉을 곳을 찾으면서, 역시 벚나무 밑이 제일이란 생각을 한다. 모처럼 익힌 부유술이 나설 자리가 없단 건 이미 이전 수업에서 통감했다. 넓은 구획을 둘러보고, 조금 높은 언덕 위에서 연분홍 꽃잎을 단 커다란 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 오늘은 저기까지 가 볼까. 느긋하게 걸어도 그다지 시간을 소비..

작업물/번역 2016.01.08

[아이마스SS]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 -6

잠자는 공주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이 부분에서 벙쪘던 기억이 소록소록 살아나는군요.--- 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5장 커튼 그림자 평소엔 쓰이지 않는 한 교실에서. "있잖아, 치하야 짱. 나랑 사귀어 보지 않을래?" 아즈사 상이 장난스러운 눈빛을 내게 보내면서, 그런 말을 했다. 자, 어쩌다 이렇게 됐지―― ……… …… … 때는 조금 거슬러 올라간다. 점심시간. 넓이에 비해 대부분의 자리가 비어 있는 식당에서, 난 평소처럼 혼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는 하기와라 상과 마코토가, 같은 테이블에서 마치 연인 같은 친밀함을 보이고 있었다. 뭐, 저것도 평소와 같은 점심시간의 풍경이다. ……오늘은 조금 하기와라 상이 안절부절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그녀들에..

작업물/번역 2016.01.05

[아이마스SS]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 -5

잠자는 공주 THE HUNDRED LILY4장 구멍 파는 소녀는 마음을 속인다 '아으으, 어떡하지……. 떠올리니까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아…….' 따스한 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에서 쏟아지는 가운데, 옆에서 자는 소녀를 바라보며 하기와라 유키호는 괴로워하고 있었다. 평소처럼 같은 방을 쓰는 마코토보다 빨리 잠에서 깨어나 이불에 파묻힌 채로, 그녀 입에서 규칙적으로 흘러나오는 숨소리를 듣고 있었다. 유키호는 마코토의 자는 얼굴을 좋아했다. 평소에는 각이 잡혀 있어서 멋있는 그녀가, 자기 앞에선 이렇게나 무방비하고 편안한 표정을 보여 준다. 윤기 나는 입술, 예쁜 속눈썹. 자고 있는 마코토를 보면, 역시 귀여운 여자애구나 생각도 한다. 평소엔 별것 아닌 동작 하나 하나가 꼭 왕자님 같아서, 그래, 예를 들면 어..

작업물/번역 2015.12.28